리비아 공사현장 습격 현지주민 철수…다시 커지는 해외건설 현장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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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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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 17~18일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현장과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습격한 현지 주민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해외건설 현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리비아 공사현장 난입·점거사태가 한 달만에 다시 일어났고,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건설현장의 안전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 상황 불안에 따라는 공사 발주가 늦어져‘해외건설 수주 목표 800억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0시30분경(현지시간)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시(市)에 진출한 W건설 공사 현장에 현지 주민 200여명이 몰려와 현장을 점거해 자재 창고 및 숙소 1개 동이 불타는 등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미 지난달 14일 리비아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하던 이 업체 건설현장을 포함한 3~4곳의 국내 건설사 공사현장이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45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지 한 달만에 재차 일어난 것이다.

현재 한국인 근로자 70여명을 포함한 현장 근로자 1500여명은 임시숙소인 대형 예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예식장은 공사 현장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키 위해 지난달 30∼31일 예정됐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리비아 방문이 취소된 이후 보름여만에 벌어진 일이라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는 실정이다.

리비아에 진출한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한 달 만에 주민들이 재차 난입하면서 이런 상황들이 단순한 해프닝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사 현장에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 리비아에 20개 가량의 국내 건설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5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현지 주민들의 공사현장 난입도 현지 무주택 빈곤층 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을 품고 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성공을 거두면서 리비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보다 규모가 큰 난입·점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부 해외건설과 관계자는 “현지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 우리 쪽에서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며 “현재 정확한 현지 상황 파악을 진행 중이며 외교부를 통해서 24시간 현장 상황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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