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취임 초부터 녹색금융 및 인프라 수출금융 확대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김 행장이 지난 18일 인천 남동공단에 소재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로부터 제작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용환 신임 행장을 맞은 수출입은행이 녹색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김 행장은 수은의 역할을 녹색·인프라 수출금융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맞춤 지원을 통해 수혜기업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취임과 함께 녹색금융과 인프라 수출금융 확대를 경영화두로 꺼내들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그린플랜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플랜트 수주경험이 없는 국내 녹색기업에 사업추진 전 과정에 걸쳐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수출입은행이 녹색성장산업 전문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전임 행장이 지난 2009년 취임사에서 ‘수출 기업과 중소기업 지원 활동에 주력하면서 에너지산업과 서비스산업에 이르는 미래 국가전략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수은의 미래 비전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수은은 이를 위해 여신 제공은 물론 애로사항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출 중소기업에도 대출 등의 자금공급과 환위험 헤지(위험 회피), 컨설팅 제공 등 포괄적인 지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실 수출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2000년대 들어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IT기기·조선·반도체·자동차 등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들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워낙 거세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현재 정부는 녹색기업과 플랜트·도로·항만 등 인프라, 원자력 등 에너지 산업을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며, 수출입은행이 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김 행장은 “초대형화 추세에 있는 해외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국제 협력체제도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선진국 수출신용기관(ECA)과의 네트워크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거래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간담회’에서 “해외진출 경험이 없거나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 녹색수출 유망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하는 등 녹색수출 기업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수은은 앞으로 녹색기업에 대한 기술력 확보부터 수출화까지 각 과정에 맞는 금융지원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수출입은행이 이 같은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8조원까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한 노하우는 충분히 갖췄지만 이를 살려줄 인프라 구축과 제도 보완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보유 중인 주식 등으로 현물출자를 가능한 많이 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