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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출입기자단 산행 및 오찬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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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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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을 산행한 뒤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그리고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산행 및 간담회 중 질의응답 주요 내용.
 
 -기자들과 등산은 처음인가.
 △전엔 산에 잘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와 보니 기자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1년에 1~2번은 (산에) 가아겠다.
 
 -청와대의 사계(四季) 가운데 언제가 가장 좋은가.
 △청와대가 터를 잘 잡았다. 계절마다 좀 다르다.
 
 -테니스를 자주 치는데 격렬하지 않나.
 △격렬하다. 뒤로, 옆으로 뛰고. 그런데 늘 하던 사람은 괜찮다.
 
 -다른 운동은 어떤 걸 하나.
 △아침에 아령을 든다
 
 -뛰는 건.
 △1주일에 3~4번 정도 한다.
 
 -특별 보양식은 뭘 먹나.
 △보양식은 안 먹는다. 밥만 잘 먹으면 된다. 또 마음만 바로 먹으면 된다.
 
 -피부가 젊은 기자들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믿어도 되나. 현장에 가면 여성들이 그러더라. 그냥 하는 말인가 했는데 기자가 (그런 말을) 하니 틀림없겠지.
 
 -체력 나이 점검해봤나.
 △굳이 그런 걸 해야 하나. 난 언제까지 테니스를 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어젠 18세 국가대표 유망주와 쳤는데 인정사정 안 봐주더라. 그게 주요 20개국(G20)세대의 특징이다. 우린 우리나라에서 1등 하려고 우리끼리 싸웠는데 (이들은) 세계 1등을 목표로 한다.
 
 -산의 오르막 내리막을 걸으니 지지율 생각이 들지 않나.
 △난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에 목표를 세우고 한다. 그런 것(지지율)을 목표로 하면 포퓰리즘에 빠지고 일을 못한다.
 
 -유가가 오르니 원자재 투기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일부에서) 투기한다고 한다. 곡물도 마찬가지고. G20도 논의 중이다. 에너지와 곡물의 투기를 없애자는 거다. 투기자금이 움직이는 면세지역을 없애자고 서울 (회의)에서도 논의했다. 이번 프랑스 회의에서 초보적 합의는 이뤄질 거다.
 
 -투기만 없으면 잘 해결될까.
 △중동에서 리비아 등 산유국들이 불안해 걱정스러운데 어제부터 기름값이 떨어졌더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않았으면 한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데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렇다. 세계 4대 강국이 와서 회의했으니까. 또 세계 핵안보회의도 할 거다. 북한은 그때(2012년) 강성대국을 선언한다. 아이러니다. 우린 50개 나라 불러서 핵안보정상회담을 하는데, 아직 1년이 더 남았으니 모른다. 북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북이 핵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 (웃음)
 
 -아덴만 작전 성공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다.
 △선장이 벌떡 일어나면 좋은데. 그러면 작전이 끝나는 거다. 해적이 이제 한국 배를 무서워한다고 그러지 않나.
 
 -취임 3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은.
 △그건 퇴임 때 물어봐야지, 지금 물어보면 얘기가 안 된다. 좀 전에 선글라스를 끼고 오다가 잠깐 실내에 들어갔는데, 너무 어두워서 ‘왜 이렇게 어둡게 하고 있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벗으니까 훤하더라. 세상은 어떤 안경을 꼈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각자 안경을 벗고 세상을 보면 같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통령에 취임한지) 3년이 지났으니까 이제 높은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는 등의 표현을 하더라. 그런데 난 대통령은 5년간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게 아니라 평지에서 뛰는 거라고 생각한다. 5년간 뛴 뒤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주면 그 사람이 또 5년을 뛰는 거다. 올라갔다 내려오고 하는 개념은 너무 권력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거다. 서울시장을 4년 해보니까 4년을 2년 같이도, 또 8년 같이도 일할 수 있더라. 대통령 임기 5년도 10년 같이 할 수 있는가 하면 2년도 안 되는 것처럼 일할 수 있다. (대통령의) 권력이 빠졌다고 하는데 난 처음부터 권력을 써본 일도 없다. 앞으로 남은 2년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달라. 대한민국이 선진 1류 국가를 이룰 수 없더라도 난 기초는 어느 정도 닦아놓고 가겠다. 그러면 다음 ‘바통’을 받은 사람은 좀 더 쉽게 갈 수 있다. 난 대한민국 대통령임에 긍지를 갖고 있다. “이 나라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개헌 논의의 진도를 내려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과 직접 소통할 계획은 있나. 아니면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용의는 있는지.
 △그건 생각할 여지도 없다. 지금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에 안 맞는다. 다음에 답변하겠다.
 
 -남북정상회담 계획은 있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조율이 필요한가.
 △남북관계에 진정한 변화가 와야 한다. 국민은 (북한으로부터) 어떤 도발이 있을 땐 강력히 대응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남북이 평화를 얘기할 수 있길 바랄 것이다. 올해가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북한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건 우리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한 나라 정상이 내게 “김정은 나이가 몇이냐”고 묻기에 26세일 거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그 정상은 “난 육군사관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도 별을 따는데(장군이 되는데) 수십년 걸렸는데 어떻게 26세에 (군의) ‘대장’이 될 수 있냐”고 하더라. 함께 욕하고 싶어도 같은 민족이 웃음거리가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난 올해를 놓치지 않고 (북한과)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우린 그런 자세가 돼 있다. 남북대화는 주위 국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과의 사전 협의 절차는 필요 없다. 6자회담 참가국과는 사후에라도 협의할 필요는 있다. 우린 항상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 올해가 ‘좋은 기회’란 메시지를 북한에 주고 싶고, 또 많은 나라가 북한에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북한도 아마 고민이 많을 거다.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에 대한 의지는.
 △몇 가지 사안이 있는데, 아마 상반기 중 다 정리가 될 거다. 국무총리실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신공항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후 결정해야 한다. 법을 무시하고 그 전에 정치적으로 (결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합법·합리적으로 논의도리 거다.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결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으쌰으쌰’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선진 1류 국가로 가는 공정사회에선 공정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좋다. 정치적 해결은 늘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기다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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