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및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께 하나로에서 실리콘 덩어리에 중성자를 쬐어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Wafer)를 만드는 작업 도중 실리콘 덩어리를 담은 알루미늄 통이 수조 위로 떠오르면서 '수조 상부 지역감시기' 경보등이 울려 시설 내에서 근무중이던 직원 3명이 긴급 대피했다.
원자력연구원은 1시 8분께 하나로의 가동을 중지했으며 사고 건물 내 방사선 준위가 기준치인 250μGy/hr를 초과함에 따라 2시 32분께 백색비상을 발령했다.
백색비상은 원자력 시설의 안전운영을 저해할 정도의 이상이 시설 내부에 국한돼 발생한 경우에 발령되며 방사성 물질이나 방사선이 해당 시설 외부, 원자력연 경계 내부로 확산된 경우에는 청색경보가 발령되고 확산범위가 경계를 넘어선 경우 적색경보가 발령된다.
원자력연구원은 경계지점에서의 방사선 준위 측정 결과 다행히 정상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시설 내에 있던 직원들이 각자 달고 있던 방사선 피폭량 측정 배지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원자력연구원은 사고발생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수습과 함께 사고원인을 규명에 나서는 한편 수면 위로 떠오른 알루미늄 통을 제 위치로 가라앉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알루미늄 통은 2008년 12월 하나로 수조에 설치됐다.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앞서 2006년 11월 연구원과 용역업체 직원이 하나로 원자로 부근에서 작업중 방사능이 높은 시설물을 물 밖으로 끄집어내는 바람에 5분 가량 방사선에 피폭됐으며 이보다 한달 전에는 하나로 부속시설에서 불이 나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다.
또 2005년 5월에도 원자력연에서 누출된 것이 거의 확실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충남대 등지에서 검출됐고 2004년 4∼5월에는 하나로에서 중수가 누출된 적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