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치품시장 최대 큰손은 '작은 마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21 16: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돈 많은 유부남의 情夫…전체 명품 매출의 30% 이상 소화

세계 최대의 사치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 최고의 고객은 첩을 일컫는 '작은 마누라'라는 이색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돈을 벌면 정부를 두는 중국의 '얼나이(二奶 첩)' 문화가 호화 명품시장의 성장동력이라는 지적이다.

런민왕(人民網·인민망)은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의 보도를 인용해 '얼나이(二奶)'라고 불리는 '작은 마누라'가 전체 사치품 매출의 30%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나이'란 법적혼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유부남의 '정부(情夫)'를 가리킨다. 허핑턴 포스트는 '얼나이'가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중국의 사회적 특성과 경제적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08년에 발표된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얼나이'가 구입한 사치품의 규모가 중국 사치품 총매출의 1/3 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얼나이'가 사치품 시장과의 관계는 중국 내에서 '얼나이'에 대한 사회적 관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사회에서 모든 유부남이 '얼나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난한 남자는 얼나이 꿈도 꿀수 없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부를 축적한 '부자 유부남'이 얼나이를 갖는 것에 대해 부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게 중국의 '얼나이 문화'다.

돈 많은 유부남은 '얼나이'를 자신의 재력과 힘을 자랑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첩'의 신분인 '얼나이' 여성들은 부자 애인을 통해 부유한 생활을 누리려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 주부'에 비해 소비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얼나이' 문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훨씬 초월한다. 중국 사치품 시장 성장의 주된 동력 가운데 하나는 고가의 선물을 '로비'에 활용하는 비지니스 문화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 남성들의 사치품 소비 규모는 상당히 크다.

사치품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축은 '얼나이'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마다하지 않는 유부남들이다. 고가의 선물일 수록 남자는 재력을 과시할 수 있고, 얼나이는 선물의 가치를 통해 자신에 대한 남자의 충성도(애정과 관심)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얼나이' 한 명을 위해 소비하는 금액은 최소 매년 5만 위안(약 8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관료가 '얼나이'를 두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풍기 단속이 아니라 '얼나이'가 부정부패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수입이 많지 않은 관료의 경우 '얼나이'를 두기 위해 부정한 경로로 재산을 축적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