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3D TV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셌다. 여기에 LG전자의 부진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전체 TV 시장 1위에 올랐지만 프리미엄 시장인 3D TV 부문에서는 4분기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어줬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매출은 약 2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이 154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TV는 전체의 20%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단일 품목으로는 비중이 가장 크다.
주력인 LCD TV 매출 역시 217억 달러로 25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 매출액은 76억 달러로 2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 수량 기준으로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4511만49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8.2%를 기록했다.
한편 2, 3위권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LG전자는 수량기준 점유율 15.8%(3915만4000대)로 소니(8.7%, 2160만6100)대를 크게 앞섰다. 다만 금액기준으로는 14.1%로 소니(11.9%)와 격차가 2.2%에 불과했다. 특히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4분기에는 소니에 2위자리를 내어줬다. 4분기 매출 기준 LG전자와 소니의 점유율은 각각13.2%, 13.9%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3D TV 부문에서는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의 약진이 시작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춤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3D TV 시장에서 84만3200대를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36.2%에 불과했다.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누적기준 8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크게 준 것.
LG전자의 3D TV 성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12만7600대로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소니는 78만1400대를 판매, 3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판매 23만2500대,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여기에 미쓰비시, 샤프, 도시바 등의 판매를 더하면 일본 전체 3D TV 판매량은 한국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소니의 반격이 무섭다. 소니는 3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매출기준으로 지난해 LCD TV 부문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연간 기준 2위에 올랐다. 4분기에는 전체 TV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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