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주 가운데 당장이라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량만 발행주식 가운데 13%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역시 매도에 동참할 수 있어 한동안 매물 출회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21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는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한 이날 공모가 6만5000원보다 17.69% 높은 7만6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에 비해 종가는 시초가 대비 8.24% 내린 7만200원으로 밀렸다.
증권가는 우리사주와 기관 물량 출회 영향으로 보면서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위아 발행주식은 모두 2573만주다. 최대주주인 현대기아차가 51.1% 지분을 가지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512만주(19.9%)에 달한다. 대개 신규 상장한 기업 우리사주 비율이 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우리사주 물량 가운데 언제든지 팔 수 있는 물량도 13.7%(352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현재 유통 가능한 물량은 발행주식 30% 수준인 752만주다.
일반적으로 우리사주 지분은 보호예수기간인 1년 안에 팔 수 없다.
반면 현대위아 우리사주조합은 현대기아차그룹으로 편입되기 전부터 10%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해 온 만큼 매각에 자유롭다는 관측이다.
현대위아 우리사주조합 투자원가는 현재 5000원이다. 시초가에 매각했다면 투자 수익률은 1400%를 넘어선다.
증권가 일각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 수익률도 주요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관 물량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관 배정 물량은 모두 480만주다. 이 가운데 70% 이상인 360만주는 보호예수기간 1주일(59만주, 12.3%)과 1개월(272만주, 56.8%), 3개월(19만주, 4.0%)에 묶여 있다.
1주일 후인 28일이 첫 고비로 꼽히고 있다. 60만주 가까이가 출회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현대위아 거래량은 232만주를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시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상장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최초 제시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6만원을 그대로 수용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시 "장외시장에서 현대위아 가격이 8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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