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북한 동향과 남북관계를 설명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국자는 또 “북한측은 ‘핵문제는 결국 우리와 미국의 문제이니 조·미가 만나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두 차례나 도발했던 북한으로서는 이제 거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수순은 결국 대화로 나오든지, 아니면 도발을 하든지 두 가지밖에 없으며 북한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갈림길에서 북한 군부는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남측에 대해 ‘사과를 못하겠다’는 입장 속에서 남측을 우회해서 미국과 큰 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남측에 대해 6.15와 10.4 공동선언을 지키라고 하는데, 이것은 남북관계를 통해 대충 얻을 것은 얻고 미국과는 큰 틀에서 합의해 체제보장을 받고 핵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영춘 부장이 조·미 군사회담을 제안했듯이 지금 북한은 군부가 고도의 외교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난 2009년 8월 미국 여기자들을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 구해올 때도 북한 군부가 뒤에서 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군부가 이젠 외무성을 믿을 수 없으며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 아래 클린턴 전대통령을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군부는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을 당한 이후 전면에서 정책결정에 나서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군부의 정책결정 영향력은 통전부나 외무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고 최근에는 대외관계까지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관계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사건에 있어 군부가 뒤에서 작동했다는 증거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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