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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호, 진술 바꾸겠다”...한명숙 재판서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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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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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만호(50.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법정에서 뒤엎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전 대표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김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3차례에 걸쳐 9억원을 준 게 문제가 될 것 같다. 돈을 전달한 후 사업상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얘기를 한씨한테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한 전 대표가 구치소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는) 검찰 진술이 맞지만 법정에서 뒤엎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2007년 한씨가 9억7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이다.
 
 김씨는 이어 “한씨는 자신이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해 가석방이 될 거라 크게 기대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매우 낙심했다”며 “검찰에 서운한 감정과 사업 재기를 위해 진술을 번복할 마음을 먹은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씨가 가석방에 실패한 작년 8월15일 이후 ‘도마뱀 꼬리 자르기’란 표현을 자주 썼다”며 “‘내가 직접 돈을 건넨 몸통이니 나만 진술을 번복하면 사건을 뚝 잘라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한씨가 A4용지 70-80장에 검찰 조사 내용, 진술 번복 예상문답 등을 적어두고 수시로 암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장부의 ‘한’ 표시에 대해서도 “한 전 총리를 의미하지만 나도 성(姓)이 한씨이므로 법정에선 내 접대비라고 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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