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이 증시 조정 영향으로 순유입세로 돌아섰으나 이런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이 기간 1조2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시 상승기에 자금이 들어와야 본격적인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등락에 따라 자금이 움직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10~18일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순유입액은 1조2289억원에 달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5월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순유출돼 왔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 자금은 285억원 줄었다. 32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브릭스펀드 순유출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돈이 빠져나갔다. 시중금리 인상 영향으로 단기자금이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를 합친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조4808억원 늘어나면서 100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총액은 9일 99조7883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작년 5월 25일 99조6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100조원을 밑돌았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009년 이후 27조원 이상이다.
올해 들어서도 자금유출은 이어졌다. 1월에만 2232억원이 순유출됐다.
증권가는 이들 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선 데 대해 증시 조정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증시가 조정받을 때마다 유입액도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국면만 보면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중에 대기하던 자금이 증시 하락을 틈타 펀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으로 채권형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여기서 나온 자금 가운데 일부도 주식형펀드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을 추세적으로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순유입세가 꾸준히 이어지려면 증시 상승기에 돈이 들어와야 한다"며 "지금은 조정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추세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름 감이 있다"고 전했다.
지수 등락에 따라 유입과 유출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도 "아직 순유입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증시 상승시 환매세가 나타나고 조정을 받으면 유입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추세적으로는 아직 환매가 이어질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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