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체들, 脫리비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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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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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리비아의 시위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리비아에서 작업 중이던 해외 석유업체들이 직원들을 해외로 소개하는 등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해당 업체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원유시장에서 막연하게 제기되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유가 급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리비아에서 작업 중이던 최대 해외 에너지 생산업체인 이탈리아의 에니가 불요불급한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을 해외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렙솔, 프랑스 토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리비아에서 영업해 오던 노르웨이의 에너지 업체 스태토일도 트리폴리 소재 사무소를 폐쇄했으며 해외 근로자들이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하루 3만4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OMV도 11명의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할 계획이며 현지엔 핵심 직원들만 남겨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석유탐사 작업만 진행 중이던 영국 석유회사 BP는 트리폴리 등으로부터 40명의 해외 근로자중 일부를 철수할 계획이라면서 하청업체의 직원들도 철수했기 때문에 석유시추 프로젝트의 준비작업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BP의 로버트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석유업체들의 움직임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사태로 인해 원유의 생산과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날 에니와 OMV의 주가는 하락했고 런던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80달러까지 급등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비아는 그동안 반미 정부의 정책 및 테러조직과의 연계 등으로 인해 해외 석유업체들이 기피해왔는데 에니만 지난 1959년부터 리비아에 진출해 현재 4개 유전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리비아는 원유 매장량이 440억배럴이고 지난 2009년 총 석유생산량은 하루 180만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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