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국내 최초로 임원 단위의 상생협력 전담기구를 꾸리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의 수혜자가 1차 협력사에 그친다는 점과 더욱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실천방안’을 새롭게 내놓은 것.
이처럼 강화된 지원정책에 더해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들이 직접 협력사와 만나 동반성장을 고민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충실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수원 사업장에서 ‘혁신기술기업협의회’ 제 2기 출범식을 열었다. 상생경영 실천방안의 일환인 이 행사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들 가운데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기업들을 선발해 이들과 1차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6개 기업이 첫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발돋움했다.
이 행사는 그간 문턱이 높아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던 기업들에게 그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실력있는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된 소속 6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혹은 2.3차 협력사와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행사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협력사 동반성장대토론회’를 열었다. 180여 1.2.3차 협력사들과 함께 이틀동안 진행된 이 자리에는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동반성장에 대한 회사의 관심과 노력을 뒷받침했다.
회사 내 8개 사업부 수장들은 2개월 간격으로 협력사를 방문, 이들이 기술·개발·생산 등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첫주자로 나선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일 직접 경기 안성에 있는 협력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1.2차 협력사의 지원 요청을 받고 곧바로 이에 대한 지원을 지시했다.
이같은 방문이 정기적으로 펼쳐지면서 사업부 수장들의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또한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펼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협력사들은 자신들에게 반영되는 혜택에 대해 자세히 이해할 수 있어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은 단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삼성전자와 이들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협력사와의 잦은 만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해 삼성전자와 1.2.3.차 협력사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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