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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논란' 현대제철 미온적 대응…주민 반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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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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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이정화 기자) 현대제철이 ‘석면 논란’에 미온적인 대응을 보이면서 당진제철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이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에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여전히 반입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석면 논란이 처음 제기됐던 청양 비봉 광산에서 나오는 사문석의 반입을 중단했다”며 “현재 반입되고 있는 사문석은 안동 광산에서 채광되고 있는 것으로, 안동 광산은 문제가 없다는 검사결과가 있어서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생각은 다르다. 사문석이라는 암석 자체가 석면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광물이기 때문에 안동 광산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환경연)의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는 사문석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광산 조사를 하면서 자료를 확인했는데 석면이 포함돼 있다는 과거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며 “이는 과거에서부터 석면이 포함돼 있는 사문석을 사용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송산면 이장단협의회를 비롯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인근 5개 마을 주민들과 송산면번영회,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일 회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문석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포스코는 지난 8일 2차 석면광산 조사 기자회견 이후 사문석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나, 현대제철은 아직도 안동광산의 사문석을 사용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석면 논란이 증폭되면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환경안정성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당초 친환경제철소 건설을 약속했던 거와는 달리 끊임없이 환경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완공 이후에도 철가루 배출사건을 비롯해 유독가스유출, 분진유출 등과 같은 크고 작은 환경문제가 수없이 발생했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대제철소가 '그린제철소'를 건설하겠다며 수도 없이 약속했으나 제철소를 가동하면서 코크스 가스가 유출되는 등 수많은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연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제철소가 부원료로 사용 중인 사문석에서 백석면과 액티놀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며 “5000여명의 제철소 근로자들과 운송노동자, 인근 주민이 석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1년 1월까지 21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친 현장조사를 통해 이 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검찰을 비롯해 환경부와 공동조사단이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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