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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2일 목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저축은행 부실 관련 대책회의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지방 저축은행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하는 등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일 목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책회의에 참석해 “보해저축은행의 자구노력이 성공적으로 이행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상태가 건전해지고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영업정기 기간 내에도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해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32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적극 추진 중이며 이달 중 추가 입증자료를 제출하면 경영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해저축은행은 전남지역 최대 저축은행으로 예금인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지난 19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예금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90%로 확대하는 후속 대책을 내놨다.
전날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80%로 제시한 데 이어 하루 만에 10% 높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한도를 상향 조정키로 했다”며 “이 기준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6개 저축은행 예금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했다”며 “부산지역의 경우 창구 대기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는 쌍방의 문제인 만큼 예금자도 정부를 믿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하는 등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나친 불안감으로 예금인출에 나설 경우 건전한 저축은행까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예금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김 위원장이 직접 돈을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같은 저축은행에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예치하는 등 금융당국의 노력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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