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진출 근로자들 "식량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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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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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현장, 비상식량 3일치 뿐 불안감 커져



22일 오후 2시 과천정부청사 국토해양부 회의실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대책회의 중 도태호 건설정책관(오른쪽 두번째)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 국적 항공·해운업체 관계자들이 식량 보급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리비아의 소요 사태가 사실상 내전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건설현장 및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립돼 있는 일부 근로자들이 먹을 음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외부를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해양부는 22일 오후 2시 도태호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내 우리 건설 근로자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건설 근로자와 가족들의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탈출 계획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일부 건설업체의 식량 부족 우려에 대한 대책 마련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현재 리비아 내 일부 건설현장의 비상식량이 앞으로 3일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국적선사, 해운업체 등도 참여해 우리 교민에 대한 비상 탈출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건설업체 측에서는 한미파슨스, 현대엠코, 이수건설, 한일건설 등의 관계자가 참가해 현지의 식량 조달 문제 등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에서는 리비아의 한국 공관 및 해외건설협회 등을 통해 현지에서 식량을 최대한 조달하는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 진압을 위해 전투기까지 동원해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리비아 내부에는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가 엄격히 통제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공관 등과도 연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에 파견돼 있는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은 현재 대부분 현지인이 운영하는 학교나 주택 등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 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근로자는 대형 건설현장의 캠프(주거지역)에 모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아직 근로자들을 다른 지역이나 인근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고, 출국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리비아 행정업무가 마비된 상태라 비자 받는데만 약 3~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태호 정책관은 "이번 주말까지가 리비아 사태의 고비라고 본다"며 "앞으로 외교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 및 공사 현장의 안전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알제리 등 다른 중동지역 국가에서는 리비아와 같은 심각한 위기의 상황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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