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알루미늄통 고정축 걸림쇠 마모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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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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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연구시설 내 방사선 누출로 사상 첫 ‘백색비상’을 발령했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문제가 된 특수목적 반도체 생산장치 내 알루미늄 통을 고정하는 축의 걸림쇠 부위가 마모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사고 다음날인 21일부터 이틀 동안 수조에 가라앉힌 알루미늄 통을 수중 카메라로 촬영, 관찰해 알루미늄 통과 고정축이 접촉하는 부위에 약간의 긁힌 흔적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구원은 알루미늄 통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고정축의 걸림쇠(1.5㎜)가 마모돼 알루미늄 통이 고정축과 분리되면서 수조 위로 떠올랐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알루미늄 통이 고정축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해주는 원형 캡이 제대로 고정돼 있다는 사실도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수중 카메라의 해상도 한계 때문에 고정축 등의 파손이나 마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력연은 알루미늄 통과 고정축을 특수용기에 담아 조사재 시험시설로 옮긴 뒤 근거리에서 관찰, 사고원인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나올 전망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또다른 특수목적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해서도 점검, 알루미늄 통 등의 이탈방지 장치를 보완하는 등 유사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와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로의 가동 중단으로 당장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수급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갑상선암 치료용 요오드-131의 경우 하나로의 주간 생산량이 300∼40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25∼30Ci(큐리)인데 하나로 가동 중단 직후 원자력연은 폴란드에서 요오드-131 원액을 수입, 하나로 부속시설인 동위원소 생산시설에서 방사성 의약품으로 분배 가공해서 국내 병원에 공급키로 했다.

비파괴 검사에 사용되는 이리듐(Ir)-192도 전(前) 주기에 생산해 비축하고 있는 양이 국내 소비량 약 3주치에 해당돼 원자로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지만 않으면 수급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나로는 정상의 경우에도 ‘28일 가동 후 7∼14일 정지’를 주기로 가동돼 왔으며 당초 운전계획상 오는 28일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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