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특이 현상 5가지’ 보고서에서 오랜 기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지표들이 최근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국제유가 지표들 사이의 괴리. 북해산 브렌트유는 올 들어 8% 오른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내렸다. 이에 따라 두 가격 간 차이는 16.31달러(지난 16일 기준)로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유럽중앙은행(ECB) 긴급대출자금이 급증한 것을 꼽았다. 신용부도위험 등 자금시장 지표는 안정적이지만 ECB 긴급대출자금 규모는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2년물)과 엔ㆍ달러 환율 간 상관관계가 무너진 점도 이상 징후다. 장기간 양 지표의 상관관계는 0.95로 밀접했지만 올 들어 급락해 -0.21까지 떨어졌다.
네번째는 미국 개별 주와 지방펀드 투자자금이 13주 연속 빠져나가는 등 대거유출되고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미국 주요 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주가 차별화를 제시했다. 신흥국 주가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선진국에 비해 상승폭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 들어 신흥국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선진국은 오르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지표 간 관계나 최근의 일회성 변수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상 징후는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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