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의 부재 등도 제약업계의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도 시장 환경의 예측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이런 난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들의 미래생존전략과 올해 핵심추진과제들을 알아본다.
◆동아제약, 전문약으로 세계 도전
동아제약은 지난해 84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5.7% 성장한 가운데 각 부분별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아제약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 정책으로 인한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동아제약은 GSK와의 전략적 제휴로 강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한 매출 증대와 브라질과 터키 등으로의 수출확대 등을 기반으로 올해 9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밖에 올해 전략제품의 하나로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발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자이데나 신제형인 1일 1회 요법 저용량(50mg)제제를 꼽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시장성 부족’과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대부분 기술 수출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브랜드인 ‘자이데나’와 ‘스티렌’, ‘고나도핀’ 등이 해외에서 완제의약품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경쟁의 장을 열었다.
자이데나는 현재 미국의 워너 칠코트사와 미국FDA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사에 기술 수출한 수퍼항생제 ‘DA-7218’도 순조롭게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이들 전문의약품들이 자사의 글로벌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광동제약, 한방 건강지킴이 자리매김
광동제약은 지난 1월 열린 2011년 신년 워크숍을 통해 ‘핵심역량 확보’, ‘성장 플랫폼 확보’, ‘경영효율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올해 3대 경영방침을 내놓았다.
광동제약 평택공장 |
광동제약은 지난 1963년 ‘한방의 과학화’를 기치로 전통 의약품인 ‘경옥고’를 대표 상품으로 출발했다.
이후 한방 의약품의 대명사가 된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등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 10주년을 맞는 비타500을 출시하며 성장에 가속도를 냈다.
연 매출 2800억원 정도로 업계 10위권을 고수해온 광동은 올 제약업계 환경을 감안해 지난해 달성한 정도의 성장을 재현함과 동시에 신약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병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만 유방암, 치매, 과민성방광 등 10여 종에 이르며 올해는 항암제, 항구토제, 관절염 치료제, 치매 치료제, 비만 치료제 등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이 같은 신약개발과 출시를 통해 현재 5:5정도인 의약품과 음료 부문 비율에서 의약품 비중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는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한방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음료시장에서는 ‘비타500’과 ‘광동 옥수수수염차’를 이을 세 번째 주자를 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성의 차’라는 컨셉으로 출시된 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힘찬하루 헛개차’의 마케팅을 강화하려 한다.
◆보령제약, ‘카나브’ 글로벌 신약화
보령제약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MS(market share)를 배로 키우자’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0년 3010억원 매출로 업계 성장률을 상회하는 10%대 성장을 이룬 보령제약은 국산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발매와 cGMP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 준공 등을 계기로 지속 성장을 통한 재도약의 포부와 결의를 다졌다.
목표실행을 위해 제품경쟁력 2배 강화, 업무스피드 2배 상승, 영업경쟁력 2배 강화의 3가지 세부 과제도 세웠다.
카나브는 1분기 시판을 시작으로 7200억원 규모의(전체 고혈압 시장 1조4000억원)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1년 내 MS 1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약 350억원을 투입해 5000명 규모의 추가 임상을 추진 할 계획이다.
카나브정은 두 자리 수 이상의 혈압 조절 효과와 기존 ARB제제와 유사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2019년부터 최장 2022년까지 특허기간이 보장된다.
이와 함께 2013년 발매예정인 카나브 이뇨제복합제와 2014년 CCB복합제 개발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1월 멕시코 스텐달사와의 226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시작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지역과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및 유럽 등 전세계 지역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동화약품, ‘온고지신’ 전략 추진
동화약품은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브랜드이자 소화제의 대명사인 ‘부채표 활명수’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活命水)는 11가지 순수생약성분으로 제조해 과식, 소화불량, 식체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 4세대에 걸쳐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브랜드이다.
동화약품은 114년이라는 세월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상호로 동일한 제품을 만들며 전통을 유지해 온 한국 기업경영사에 손꼽히는 기업이다.
동화는 국내최초의 등록상품인 ‘활명수’를 비롯해 최초의 등록상표 ‘부채표’, 국내 최초의 제조회사 및 제약회사까지 4개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올라 있으며 여기에 국내 최장수 상장 기업으로 최고 타이틀만 5개를 갖고 있다.
올해도 동화약품은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소화제를 주력상품으로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 한편, 1973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보강해 온 연구소를 바탕으로 신약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의 주요 분야는 ‘항감염제(퀴놀론 항균제)’, ‘골다공증치료제’, ‘당뇨병성신장염치료제’ 등 3분야로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은 선발 제네릭 신제품과 개량 신제품 및 신제형 개발 연구에 초점을 맞춰 추진 중이다.
◆녹십자, 독점시장 창출에 집중
최근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7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일회성 매출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제외하고 올해 15%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십자 화순공장 |
아울러 올해에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 국내 천연물신약 4호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그린플라스트Q’, ‘아이비글로블린 SN’, 빠른 효과와 편리성을 갖춘 인플루엔자 감염증 치료제 ‘페라미플루’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선택과 집중, 세계적인 신약개발이라는 R&D 전략 아래 시장진입 장벽이 높고 독점적 시장 확보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력분야인 바이오와 함께 합성신약과 천연물신약 분야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면역글로블린제제의 미국, 유럽, 중국 등 현지 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올해 안에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2016년까지 20여 종의 자체개발 신제품을 국내 출시하고 미국, 유럽의 선진 의약품시장과 중국과 같은 이머징마켓 등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LG생명과학, 수출과 R&D 강화
LG생명과학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강점이 있는 R&D와 수출 그리고 융합에서 길을 찾고 있다.
광화문 LG생명과학 |
2009년 발굴한 세포보호 신물질 ‘사이토프로’는 현재 국제특허 3건을 출원했으며 상업화한 연구용 진단시약 외에도 화장품 원료, 세포 배양액, 세포치료 연구보조제와 간절제술, 심근경색, 세포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008년 제약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만큼 해외시장에 강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서방형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플러스’의 미국 FDA 승인을 통한 미국시장 공략을 추진할 예정이며 소아용도 다국적 임상3상으로 개발 막바지에 와 있다.
또한 중국과 인도, 중동, 터키,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7대 신흥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항노화, 웰빙, 백신 등의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LG생명과학은 그동안 축적된 국내 최고의 R&D능력과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역량에 더욱 집중하고 바이오제약과 타산업과의 융합을 선도해 국내 1위 바이오 헬스 케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SK케미칼, ‘건강과 환경’을 수호한다
SK케미칼은 올 한해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친환경 화학사업과 생명과학사업을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으며 내부조직 역시 기존의 석유화학, 정밀화학, 생명과학 3갈래에서 친환경화학사업(Green Chemiclas Biz)과 생명과학사업(Life Science Biz)부로 재편했다.
이런 노력으로 SK케미칼은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진행된 비주력 사업 및 지방사업장, 해외사업장 등 대규모의 사업구조 조정을 마무리했으며 그 결과 탈섬유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소재와 백신사업을 비롯한 차세대 사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주력 사업과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춰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다짐으로써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개선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SK케미칼은 신규성장 동력의 발굴과 실행을 위해 향후 수천억원 단위 투자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성장 동력의 사업화를 본격화함으로써 2015년 3조원대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향후 2년이 ‘인류건강 증진과 지구환경보호’라는 기업비전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사업측면에서 선택과 집중, 신속한 실행을 통해 최적의 재원을 투입해 최대의 성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 최고 바이오제약사 목표
올해로 설립 42주년을 맞는 한국화이자제약은 선진화된 R&D를 바탕으로 심혈관, 암, 알츠하이머, 금연, 비뇨생식기, 정신신경계 질환, 안질환 등과 관련된 치료제 및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 분야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자원봉사단 발대식 모습 |
화이자는 한국에서 신약개발의 R&D 리더가 되고자 하는 비전과 함께 국내 R&D 투자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총 110건의 다국가 임상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는 전세계 화이자의 조기 임상시험의 절반가량을 수행하는 12개 핵심임상연구기관 중 수행임상시험 수 및 등록환자수로 1위의 성적이다.
또한 기초연구 분야에서의 R&D 제휴 담당자가 한국에 상주하며 R&D 파트너십 기회를 적극 창출해 내는 등 국내 R&D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도 한국 의료계의 R&D역량 강화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다양한 파트너십의 기회 모색을 통해 한국 R&D의 양적, 질적인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2월 한국와이어스의 성공적인 운영통합에 힘입어 올해는 ‘최고의 바이오 제약회사’로 자리매김 하려 한다.
외이어스와는 아직 법적통합 과정이 남아 있지만 양사를 합친 규모는 한국 전문약 시장의 1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시작한 ‘조손가정 행복만들기 캠페인’, 올해로 10회를 맞는 ‘화이자 사랑의 병원 그림축제’와 ‘화이자 사랑의 장학금’, ‘화이자 사랑의 나눔장터’, ‘화이자 의학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사회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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