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절반 이상 “비싸도 국내식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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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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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조사… 친환경 먹거리는 비싼 가격 부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소비자 절반 이상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입식품보다는 국내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쇼핑선호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8%가 ‘가격이 비싸도 수입산보다는 국산 먹거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품목에 따라 선호한다’는 의견은 31.4%,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14.8%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월 평균 200만원 이하 소비자의 60.9%가 ‘국산식료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00~499만원은 53.8%, 500만원 이상은 49.0%를 차지해 소득이 낮을수록 국내산 먹거리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해외 농산물 수입이 확대되면서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특히 저소득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것 같다”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 문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무공해 식품 등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싸더라도 친환경 식품을 선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2.6%의 응답자가 ’품목에 따라 선호한다‘고 답했고, 전체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33.2%)는 응답이 ’선호한다‘(24.2%)는 응답보다 많았다.

상의측은 “최근 농수산물 가격 상승이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친환경 먹거리와 일반 먹거리를 비교할 때, 적정한 가격이 소비결정에 더 크게 작용하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소득별로는 월 평균 200만원 이하 소비자의 17.8%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200~499만원은 24.1%, 500만원 이상은 32.5%를 차지해 고소득자일수록 친환경 먹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자주 가는 쇼핑장소로는 소비자의 86.2%가 ‘대형마트’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이용편의성이 좋은 개인슈퍼(85.4%), 전통시장(61.5%), 대형슈퍼(58.1%), 편의점(56.1%) 등을 꼽았다.

쇼핑 장소별 주요 구매상품을 보면, 소비자는 대형마트나 대형슈퍼에서는 생활용품, 신선·가공식품, 음료·조리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89.8%)과 인터넷쇼핑(60.0%)에서는 주로 의류·잡화를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통시장에서는 신선·가공식품(91.7%)을, 편의점(95.7%)과 개인슈퍼(74.5%)에서는 음료·조리식품을 집중 구매하고 있었다.

가계 소득별로는 월 평균 500만원을 넘는 가구들은 대형마트(91.3%), 편의점(70.7%), 백화점(68.7%)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고, 월 200만원 이하의 가구들은 개인슈퍼(92.8%), 전통시장(77.2%)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연령대별 주 구입처를 보면, 20대는 편의점(85.9%), 30대(90.8%)와 40대(90.9%)는 대형마트, 50대는 슈퍼마켓(86.1%), 60대 이상은 전통시장(85.3%)을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식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먹거리의 가격안정과 더불어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유통업체나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업태별 구매패턴을 바탕으로 세밀하고도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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