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관리비용 부담이 거의 없는 체크카드 수수료율까지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동일하게 책정해 과도한 수수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영세 및 중소 가맹점에 2.1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전업계와 은행계를 포함한 10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의 경우 농협 및 외환카드(1.50%)보다 무려 0.60%포인트나 높았으며 삼성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와도 0.1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역시 신한카드(2.05%), 비씨카드(2.00%) 등 경쟁사보다 각각 0.05%포인트와 0.10%포인트 높았다.
롯데·현대카드는 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율도 1.80%로 가장 비싸다. 다른 카드사보다 최대 0.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두 카드사는 체크카드 수수료율까지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동일하게 적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 후 바로 해당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연체 관리 등을 위한 대손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
자금조달비용도 신용카드에 비해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리스크 부담이 덜해 수수료율이 신용카드보다 낮은 게 맞다"며 "오는 3월부터 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의 경우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 구분없이 1%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에 대해 롯데·현대카드는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롯데·현대카드의 경우 현재 중소가맹점에 적용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2.10%임을 감안하면 이후 최대 1%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해 금융당국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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