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48% 급등...항공사 경영악화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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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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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 비상 경영 체제 검토, 대안 마련 골몰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중동지역의 시위 확산으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경영목표에 차질이 우려된다.

항공유는 23일 현재 배럴당 123.88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8% 이상 급등해 원가부담 가중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출에 따른 항공유 원가 비중은 13∼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 중이다.

◇유가인상 항공사 성장 마이너스 위기=항공사 운영 원가 중 항공유의 비중이 전체 지출의 13~18%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급등은 항공사로써는 경영에 위협으로 다가 오고 있다. 이 같은 유가 인상이 지속되면 지난해 최고 수익을 올린 항공사들 모두 올해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경우 유가 인상은 경영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의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항공기 수가 작아 공급 받는 유가의 비용도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존 항공사 같이 대량 구매를 통한 국제 선물로 항공유를 구입 할 처지도 못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 저가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 보다 유가 부문에서 취약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 유가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평균 각각 347억원과 10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기존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유가가 쌀 때 항공유를 미리 사두는 `항공유 헤징` 비율을 현재의 25%에서 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 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가 인상에 대비 사업 부문 별로 유가 인상에 대비한 경영전략 대책을 준비 중이다.

◇유가인상 대안=국내 항공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 시 연간 약 3000만 달러상당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각 항공사들은 연료관리 T/F팀을 만들어 전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료 절감 활동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항공유가 오를 경우 항공기내에 탑재해야 할 각종 식료품 및 기내 탐재 품목을 선별해 줄여야 한다. 항공기의 무게를 줄일 경우에도 원가를 절감 할 수 있어 기내에 불필요한 장비를 제거하고 기내 용품도 탑승객수와 비행시간을 고려해 적량만 선별 탑재하는 등의 ‘경량화 운행’을 더욱 강화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 항공기 엔진의 먼지와 불순물 제거 등 세척을 통해 항공기 엔진 효율을 높이며 항공기의 최적의 운항 고도와 속도를 지켜 불필요한 항공기 기동을 줄일 방침이다” 고 밝혔다.

◇저가항공사도 유가인상에 골몰=유가 인상은 저가항공사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기존 대형 항공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항공요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은 모두 유가 인상에 따른 대안 마련 및 기존 운항을 통해 축척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내 탑재 물품의 경량화에 주력하고 항공기 운항에 불필요한 요소를 찾을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공항의 탑승교를 이용할 경우 비용 절감 성과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존 6회 운영하던 탑승교 이용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공항공사와 협조를 통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유류 할증료를 올리는 것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 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 항공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서별 T/F팀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 유가인상에 따른 대책을 준비 중 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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