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요즘 같은 장세에 어울릴 만한 상품으로 목표전환형펀드를 제시했다.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매력이다.
목표전환형펀드는 먼저 주식형으로 운용된다. 미리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통상 10~15%) 채권형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변동성 장세에 강하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국내 10억원 이상 목표전환형펀드 96개는 17일 기준 3개월 수익률 1.61%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인 2.14%를 하회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증시 등락이 심했던 최근 주간 성적을 보면 목표전환형펀드 수익률이 더 높았다.
1개월과 연초 이후 성과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각각 5.82%와 2.43%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목표전환형펀드 손실은 각각 3.40%와 0.85%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가 높은 수익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연초 이후 9.17% 수익을 올렸다.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는 3.27%다.
두 상품은 삼성그룹 신수종 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와 자동차, 태양전지, 바이오, 디지털컨버전스 같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현대자산운용이 출시한 ‘현대부품소재블루칩타겟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현대신성장산업타겟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각각 7.88%와 2.40% 수익을 거뒀다.
GS자산운용 ‘GS골드스코프타겟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 A 1’도 3.97%로 5위권에 들었다.
◆수익·안정 모두 만족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작년 한 해만 20조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목표전환형펀드는 1조원에 이르는 돈을 모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을 대비하는 투자자도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주가 상승·하락시 양방향 대응이 가능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품은 분할매매 전략을 구사한다. 시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하나UBS 포커스포트폴리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특별 운용팀과 투자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했다.
20여개 종목으로 이뤄진 압축 포트폴리오를 통해 일반 성장형펀드보다 적극적으로 운용된다.
보통 1년 단위로 운용되던 만기도 길어졌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신한BNPP 차곡차곡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제2호’는 기간별 목표 수익률을 1년 10%와 2년 15%로 설정했다. 애초 목표에 이르지 않아도 계속 운용된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신흥국 인플레 우려로 증시 단기 변동성은 커졌다”며 “요즘처럼 균형 잡힌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목표전환형펀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변동으로 위험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기능을 추가한 새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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