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랩은 한꺼번에 목돈을 넣아야하는 기존 자문형 랩에 비해 달마다 일정액을 납입할 수 있다. 수수료도 내려가면서 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문형 랩 투자가 가능해졌다.
외국 자산운용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해외주식 자문형 랩도 나오면서 상품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
◆적립식으로 매수단가 낮춰
적립식 투자 장점은 증시 하락시에도 꾸준히 적립금을 넣어 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자문형 랩도 이런 장점을 살린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케이원투자자문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적립식으로 운용하는 ‘세이브업 포트폴리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달마다 100만원 이상(최소 가입금 1000만원)씩 내면 된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고액 자산가 중심이던 자문형 랩 시장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가입할 때 500만원 이상을 낸 뒤 매월 50만원 이상씩 자유 적립할 수 있는 ‘빌드업 랩’을 내놨다. 이에 비해 기존 최소 가입금은 3000만원에 달했다.
현대증권은 28일부터 ‘큐앤에이 적립식 투자자문랩’과 ‘큐앤에이 주가연계펀드(ETF) 자문형 적립식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금은 각각 100만원과 3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3%→0.99%
3%를 넘나들던 자문형 랩 수수료도 최저 0.99%까지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를 1.9%까지 내리면서 비용 인하 경쟁을 시작했다. 이어 현대증권이 1.5~3%에 달했던 자문형 랩 수수료를 최저 1.0%까지 낮췄다. 현재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는 SK증권은 0.99%만 내면 된다.
현대증권은 수수료를 인하한지 이틀 만에 61억원을 끌어모았다.
동양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앞으로 투자자 반응을 지켜본 뒤 인하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 인하보다는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리서치 역량이나 인원에서 차별화되는 만큼 수익률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G2 투자도 자문형 랩
자문형 랩 투자 대상이 미국·중국(G2)을 중심으로 해외까지 넓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직접투자상품인 ‘믹트(MIKT) ETF 랩’과 ‘G2 ETF 랩’을 내놨다.
MIKT ETF 랩은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해당 국가 관련 ETF에 투자한다. G2 ETF 랩 역시 미국시장에 상장돼 있는 미국·중국 관련 ETF가 투자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중국 화샤기금이나 미국 레그메이슨 같은 유수 해외자문사와 손을 잡았다. 화샤기금은 운용자산 40조원으로 중국 1위 자산운용사다. 레그메이슨은 운용사산 6677억 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달 초 레그메이슨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미국 중소형 섹터에 투자하는 랩을 출시한다. 미국 중소형주 투자펀드도 금융당국에서 상품 등록을 마친는 대로 판매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법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G2 주식 랩과 차이나 주식 랩을 출시한 이 회사는 해외 현지법인에 운용을 위탁해 시황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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