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취임한달 기념 간담회를 열고 "사리 반환을 위한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돼 조만간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형문화재인 사리구는 밀반출 사실이 공식 확인되지 않으면 돌려받기 쉽지 않지만 최종 검토 작업과 미국과의 보충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이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라마탑형 은제 사리구는 부처 진신사리와 지공.나옹 스님의 사리가 함께 모셔져 있는 것으로, 22.5㎝ 높이로 전체적으로는 라마탑 모양을 하고 있다.
그는 또 "문화는 서로 개방하고 교류해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며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제 일본 드라마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10여년 전 일본 문화에 대해 개방 조치를 취할 때 일본에 문화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일본 내 한류확산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금은 우리가 여러 면에서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오히려 “한국 드라마가 처음 중국에 소개될 때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별도 검증 절차가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넘쳐 나면서 중국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고 말해 최근 TV 드라마 내용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정 장관은 1월 27일 취임이후부터 눈코 뜰새없이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분야별 대국민 업무보고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취임후 지금까지 사무실에 머문 시간을 모두 합쳐도 10시간이 채 안 된다”며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모르지만 취임할 때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집무 한 달을 자평했다.
정 장관은 “일선 문화현장에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시작할 때는 신도 나고 모든 게 새롭게 느껴졌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모두 장관이 책임지고 할 일인데 나도 뾰족한 수가 없더라”면서 “장관의 의지만 갖고 할 수 없는 일이 많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장관의 일본 드라마 개방 발언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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