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다시 오르기 위한 건전한 조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24 11: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주식시장이 매수세력 약화 속에 악재에 민감한 전형적인 약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수급을 비롯한 모멘텀,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이나 경기 같은 펀더멘털을 반영한다고 보면 지금은 전형적인 수급 공백에 의한 약세 흐름이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상승랠리에서 제대로 조정을 받은 것은 2009년 10월(-5.5%), 2010년 5월(-5.7%) 2차례 뿐이다.

그만큼 최근 2년 간 오름세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조를 보임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 참가자 기대심리는 약화됐다.

지금부터 주식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최근 2년간 주식시장을 상승으로 이끈 요인은 글로벌 경기부양정책에 의한 유동성과 이머징마켓 경제성장에 따른 국내기업 실적호전이다.

지금도 이런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글로벌 유동성이 일부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이동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과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신흥시장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배분 면에서도 채권보다 주식이 매력적이다. 경기회복 속도 면에서도 여전히 신흥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완화되는 시점에 글로벌 유동성은 다시 신흥시장으로 이동 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은 국내기업 실적 면에서 2010년 대비 비우호적이다. 원화가 꾸준히 오르면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엔화는 2010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점진적인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기업은 2011년 사업계획 기준환율을 1100~1000원 수준으로 잡았다. 국내기업이 제품·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온 면을 고려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을 다른 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뿐 아니라 미국 역시 경기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은 2차 양적완화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 할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본다.

올해 주식시장 주요 변수는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1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다. 경기회복 모멘텀은 올 한해 주식시장을 상승으로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회복 중심은 올해도 역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에 있다.

올해는 기업구조 개선여부가 주목받는 종목 중심 장세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머징국가 경기회복에 따라 업황개선이 기대되는 정유·화학, 철강, 조선, 정보기술(IT),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업종이 유망해 보인다.

이머징국가 소비확대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 일부 내수주(유통,음식료,패션 등)에도 올 한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인플레이션 회피와 차익실현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건전한 기간조정에 가깝다. 한 단계 레벨업을 위한 휴지기로 지금은 주식을 파는 시점이 아니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시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