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세원) 공동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코리아 2011’ 국제학술회의 기조강연을 통해 “그동안 동아시아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도 있지만, 동아시아는 계속 성장해 왔다.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경제 부문에서 동아시아가 힘을 갖게 되면서 실로 세계무대에서 더 큰 역할 수행하게 될 것이란 믿음이 강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중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를 들어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가 이들 독재정권을 겪은 나라에 새로운 신념을 전파해준다면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뉴미디어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소요 소식을 들으면 해당국에서 ‘현 정부체제가 올바른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변화를 열망할 수 있다”면서 “동아시아가 이런 아이디어를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신념을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변화를 일 것이다. 동아시아가 이런 과정에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세원 이사장은 회의 환영사를 통해 23일 “최근 국제 경제위기 이후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국제경제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동아시아도 이런 목표에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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