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곡물 비축 전략-끝] 산림,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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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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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 선진국은 증가하는데 우린 30년 동안 30만ha 줄어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산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토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각종 개발들이 추진되고 있어 어느 정도 산림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산림 면적이 늘어나고 있고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갖가지 환경 재앙들이 현실화되고 있어 우려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974년 우리나라 산림 면적은 664만839ha였다. 그러나 2009년에는 637만304ha로 줄었다. 무려 35년 동안 27만535ha의 산림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들어 산림 면적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산림 면적은 640만6332ha에서 638만2449ha로 2만3883ha 줄었으며, 특히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638만2449ha에서 637만304ha로 1만2145ha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경제가 계속 발전해서 산업적ㆍ레저적 측면에서 토지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국토 면적 중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것이 산림이라 산림에서 계속 전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전체 산림 면적은 2000년 38억6945만5000ha에서 2006년 39억5202만6000ha로 8257만1000ha나 늘었다.
 
이 중 미국은 2억2599만3000ha에서 3억308만9000ha로 7709만6000ha나 늘었고 캐나다는 2억4457만1000ha에서 3억1013만4000ha로 6556만3000ha 증가했다.
 
독일과 일본도 각각 1074만ha에서 1107만6000ha로, 2408만1000ha에서 2486만8000ha로 늘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6억4986만6000ha에서 6억3541만2000ha로 1445만4000ha나 줄었다. 이렇게 아프리카의 산림 면적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주요 원인은 현지 주민들과 외국의 거대 기업들에 의한 대규모 벌채·벌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대아프리카 환경개발협력 추진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산림 손실은 사막화와 토양침식을 가속화하면서 해당지역을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는데, 산림이 없어진 지역에서는 토지가 쉽게 침식되거나 홍수 등 국지적인 기후변동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며 “아프리카는 전형적인 사막기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산림 파괴와 기후변화가 주범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선진국들은 산림의 중요성을 깨닫고 숲을 가꾸는 정책을 펴왔지만 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한편으론 나무를 심으면서 다른 쪽으론 더 많은 숲을 훼손하는 일을 벌여왔다”며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산림이 줄어들고 있는 아프라카 국가들이 겪고 있는 이상기후 같은 환경재앙들은 우리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이 갖고 있는 공익적 가치가 막대하다는 점도 산림 면적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수원함양,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같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73조1799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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