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양판점인 미국 베스트바이는 지난 22일 중국에서 영업중인 9개점포의 간판을 모두 내리면서 이 점포를 자회사인 우싱(五星)전기에 통합시키기로 했다.
2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궈메이의 부회장인 리쥔타오(李俊濤)는 23일 자사의 한 매장을 찾은 자리에서 "가격이 맞는다면 우싱전기를 인수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인수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리 부회장은 “베스트바이는 손익예측을 잘못했으며 중국 현지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베스트바이가 글로벌 사업방식을 고수한 것이 중국 시장 패배의 가장 큰 이유”라고 평가했다.
로컬업체인 궈메이와 쑤닝(蘇寧)이 점포의 매대를 가전업체에 임대해 주고 판매까지 전담시키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온것과 달리, 베스트바이는 직접 가전업체들과의 대량구매계약을 체결해 재고를 쌓아두고 자체 판매조직으로 영업을 해왔다. 베스트바이의 영업방식은 로컬업체들에 비해 더 많은 비용부담을 초래했으며 시장실패로 이어졌다는 것.
쑤닝의 한 임원도 "중국의 가전양판시장은 성장기에 접어들었을 뿐 성숙기에 진입하지는 못했다"면서 "미국의 성숙기시장에 통할 사업방식은 중국시장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베스트바이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베스트바이가 우싱전기를 매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만약 매각한다면 인수자는 중복상권 점포가 많은 쑤닝이 아니라 궈메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우싱전기는 베스트바이가 2009년 1억85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가전양판업체로, 14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우싱전기는 올해 50여개의 가전 양판점을 새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베스트바이는 결국 우싱전기를 중국 로컬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궈메이가 1400개의 점포를, 쑤닝이 12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경쟁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쑤닝은 370개의 점포를, 궈메이는 400개의 점포를 신설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우싱전기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한편 궈메이는 오는 3월에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궈메이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4800만위안을 들여 인터넷 B2C업체인 쿠바왕(庫巴網)을 인수한 바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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