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맞물린 경기침체 (출처 WSJ) |
23일(현지시간) 뉴욕의 국제 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높은 유가는 나일론부터 식품 포장지까지 석유가 사용되는 모든 품목의 가격까지도 덩달아 끌어올리고 있어 이같은 물가 급등은 소비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7.35% 상승한 반면 휘발유 가격은 10.67% 올랐다.
문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소요사태가 생산이나 수송 감축으로 이어지게 되면 물가는 더 치솟고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1973년 원유수출 엠바고나 1979년 이란혁명 등 ‘공급으로 인한 오일쇼크’는 늘 침체를 불러왔다는 선례도 있다.
금융회사 코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나 존슨은 유가 상승이 “명백히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걱정할 정도가 되려면 유가가 더 치솟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 급증이 아닌 공급 문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현재 제로 수준의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이는 유가와 상품 가격이 더 치솟는 경우 심각하게 다른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잇따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수송업체들이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미 항공료를 올리고 있으며 트럭 수송업체들도 추가요금을 부여하고 있다.
아이오와에 위치한 수송업체인 앨런트랜스포트의 아담 앨런은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고객들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업체들도 높아진 석유가격을 고객들에게 떠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 수치에 따르면 지난 1월 화학약품 가격은 전년동기에 비해 8.4%나 올랐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또한 소비자 재량 품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나 영화관, 대형TV 등 자유재량에 따른 품목은 꼭 필요하지 않는 경우 구입하지 않거나 줄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출을 재량에 따라 줄일 수 있는 식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에너지 가격 상승인데, 특히 이는 식량가격 급등과 맞물려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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