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출마를 최종 확정, 25일 주소지를 강원도 춘천으로 옮길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강원도지사 후보 선정을 놓고 애를 먹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기준 60일 이상 해당 지자체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신고가 돼 있어야 하는데 최종 시한인 25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까지도 최 의원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을 들인 끝에 긍정적 결과를 불러왔다. 춘천에서 태어난 최 의원이 강원대를 졸업, 지역과의 밀착도를 강조할 수 있다. 오랜 언론노조 활동으로 노동계와 언론계까지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MBC사장을 후보로 내놓을 경우 전임 사장을 지낸 경력에 앞선 정치활동을 토대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민주당 측 분석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강원지사 후보에 열을 올린 데에는 분당을과 김해을 등에서 겪고 있는 인물난(難)도 한몫 더한다.
앞서 김해을에서 사실상 출마가 확정됐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최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민주당을 공황에 빠뜨렸다. 분당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군에 비해 이렇다 할 거물급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여기에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순천에선 야권연대를 위한 ‘통 큰 양보론’이 당 안팎의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내세울 ‘필승 카드 찾기’가 불가피했던 이유다.
한편 한나라당은 출마선언을 한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이호영 전 이명박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 조명수 전 강원도 행정부지사, 엄기영 전 MBC사장 등을 후보군에 포함시켰으며 경선 참여자는 이들 중 3~5명, 상황에 따라 2~3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특보는 오는 25일 예비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며 최근 춘천에 사무실을 마련한 엄 전 사장은 다음 주 중 출마선언에 이어 입당절차 등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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