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폴리 공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동북부와 서남부에서 공사를 진행해 온 건설사 근로자들은 육로는 물론 배를 이용해 이집트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24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에 현장을 갖고 있는 원건설은 근로자 39명과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이 육로를 통해 23일 밤11시(현지시간) 이집트 국경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니버스와 트럭 등에 나눠타고 국경까지 350km를 이동했으며 일부 직원은 수속을 마치고 무사히 이집트에 입국했다.
현장에 남아 있는 원건설 및 협력업체 직원 490명(한국인 14명, 외국인 근로자 476명)으로 이날 중 육로를 통해 이집트 국경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리비아 남부 나루트 인근에서 사업을 진행해온 코스모D&I 근로자들은 육로를 통해 남쪽 튀니지 국경을 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비아 서부지역에서 건설공사를 해온 한일건설과 신한은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예약했다. 신한은 필수 인원만 현장에 남기고 나머지 직원들은 전세기를 이용해 카이로로 이동한 뒤, 정기노선을 이용해 귀국시킬 계획이다.
잔류 의사를 밝혔던 대형 건설사도 직원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인력에 대해 철수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직원과 가족 등 20명이 이날 오후 4시 현지에 도착하는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지사 직원 가족 3명, 지사 직원 1명,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 현장 직원 7명, 알칼리지 발전소 현장 직원 5명, 하청업체 직원 4명 등이다.
또 벵가지 지역 송전선로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 15명도 이날 벵가지항에서 출발하는 터기 선박을 이용해 터키로 철수한다. 잔류 인원에 대해서도 현지 상황 진전에 따라 철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리비아 4개 현장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건설 직원과 가족은 170명(하청업체 직원 60명 포함)이다.
대우건설도 이날 직원 가족 14명과 인턴사원 1명 등 15명이 귀국길에 오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장이 위치하고 있는 곳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어 (오늘 철수하는)15명을 빼고 추가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사태에 대비한 철수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순위는 현장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공정 단계와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대우건설 현장에는 직원 185명과 협력업체 112명 등 297명이 파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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