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은 23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사태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선 지금 세계는 유가 변동성 격화와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다른 지역의 석유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경우 발생할 진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비책으로 석유를 대체할 연료를 모색하거나 국내 생산을 늘리는 등의 방안이 있지만, 이는 모두 장기적인 대책이므로 단기적 위기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비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배럴당 147 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지정학적 쇼크가 아니라 중국의 수요 급증에 따른 경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었다며 지금은 사우디, 이란의 원유 생산 차질에 따른 투기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석유의 수요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오일쇼크 대응 책임도 아시아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과 인도가 비축석유 방출과 관련한 새로운 대응에 동참하도록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통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레비 연구원은 전략비축유 방출 시점에 대해 "전략비축유는 공급량 감소나 석유 운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세계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방출돼 세계 시장 붕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 전략비축유를 동원할지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사우디까지 확산된다면 전략비축유 방출은 타당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온건한 불안 상황에서는 정책적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의 공황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한계점이 어디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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