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주최로 '글로벌 코리아 2011'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글로벌 금융·경제위기 이후 달라진 동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점검하고, 경제·정치·외교·문화 등 각 분야 과제를 조망해보는 국제학술회의 ‘글로벌 코리아 2011’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세원)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글로벌 코리아’ 회의는 올해가 세 번째로, ‘세계 속의 동아시아-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한 이날 회의엔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국내·외의 재계 및 학계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부상과 향후 전망’에 관한 기조세션과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비전과 전망 △동아시아 정치·외교 질서 △세계 속의 동아시아와 한국의 역할 등 3개 분야별 전문세션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은 동아시아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역내 경제통합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동아시아 경제통합이야말로 아시아 경제의 대외충격을 막기 위한 해답이다”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임 차관은 “동아시아가 경제통합을 이룬다면 중간 단계의 상품 수출이 아닌 최종 상품 수출을 기반으로 역내무역에 초점을 맞춰 대외경제의 충격으로부터 생기는 부정적인 효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체적으로 동아시아 경제통합은 무역과 금융 전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통합의 비용보다 혜택이 더 크다는 걸 자국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동아시아 경제통합 문제는 선택의 문제 아닌 시간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도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FTA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로다 총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을 시작으로 한 무역자유화와 FTA 체결 확대가 동아시아 지역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다수의 FTA가 함께 추진되면서 서로 겹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위용딩(余永定) 중국 세계경제학회장도 “동아시아는 각국의 이견을 잠시 뒤로 하고 침착하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지역협력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중·일 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선 “초기 단계에선 양자FTA 협정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재 한·중FTA의 체결 가능성은 아주 크지만, 농산품이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이다. 양국 정부가 이 부분에서 좋은 양허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 오찬연설에서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현대는 지역·세대·정책·산업간 칸막이가 없어지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의 시대다. 이런 융합을 통해 대한민국과 동아시아, 세계가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알파라이징’을 일으키는 융합산업을 육성키 위해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새로운 가치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알파라이징'은 다른 것끼리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면서 "이 같은 개념이 산업에 적용될 때 신(新)성장동력이 창출되고 우리의 미래도 풍요롭고 편리해진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미래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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