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도 인터넷으로 가입신청을 받은 뒤 직접 방문해 계약을 맺는다면 불완전판매를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5월 말 온라인 자문형 랩 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온라인 영업 중심인 키움증권 특성상 인터넷으로 가입신청을 먼저 받은 다음 직원을 보내 계약을 맺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도 주식계좌 방문계약 서비스인 '달려라 키우미'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문형 랩 투자자를 온라인에서 모집할 경우 불완전판매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금융당국은 온라인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문형 랩 계약이 반드시 지점을 거쳐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방문계약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저가 수수료 전략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용자를 업계 최대로 늘린 것처럼 이를 자문형 랩에도 적용한다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초 경쟁사는 HTS 수수료 인하에 부정적이었지만 결국 모두 내렸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율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도 업계 최저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는 대개 자문형 랩 수수료를 8대 2 비율로 나눠 가진다.
이에 비해 자체 자문사 풀을 이용하는 회사 수수료는 더 낮은 편이다. 키움증권은 작년 11월 원베스트투자자문 지분을 20% 가까이 취득했다. 계열사인 키움자산운용도 내달 자문사 라이센스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에 부정적인 반면 미래에셋증권·현대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는 긍정적이다.
공식적인 키움증권 입장은 아직 자문형 랩을 온라인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관련 문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증권 측으로부터 최근 문의를 받아 자문형 랩 투자자도 온라인으로 모을 수 있다는 답변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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