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가 직면할 새 위험요소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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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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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출처 CNN머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미국내 소매 판매가격은 25센트 상승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은 25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0.2%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회복세로 들어서는 듯했던 미국 경제가 다시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하게 됐다. 중동 소요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이 가장 두드러진 장애물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CNN머니는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네 가지 위협요소로 국제유가 폭등, 급격한 정부 예산 감축, 2차 양적완화조치(QE2) 중단, 주가 하락을 들고, 이들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데이비드 와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코노미스트는 이 요소들이 개별적으로는 침체를 불러올 만하진 않지만 경기를 후퇴시키는 역풍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위험요소는 국제 유가 급등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의 배럴당 100달러선은 위험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도 추가로 상승하는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와이스는 “100달러 수준도 악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심각하진 않다”며 “150달러로 치솟는 경우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배럴당 120~125달러를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가 얼마나 치솟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제임스 해밀턴 캘리포니아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지정학적 큰 변화가 튀니지나 이집트에서 멈추지 않았다"며 "리비아에서 멈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오산”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시위가 번지게 되면 이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로젠버그 거스킨쉐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00달러선이라도 충분히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 등 제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수년 전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실업률은 5%였다”며 “지금과 같은 9%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쓸 수 있던 ‘총알’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높은 유가를 상쇄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위험요소는 정부의 급격한 예산 삭감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화당이 제안한 610억 달러 규모의 감축안이 3~9월 적용될 경우 미국 경제는 2, 3분기에 각 1.5~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폐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매주 0.2%씩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산 처리 시한인 3월 4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연방 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 또한 예산 삭감을 진행하고 있어 이같은 예산삭감 러시는 하반기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세번째 위험 요소는 2차 양적완화조치(QE2)의 종료국면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매월 7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올 6월까지 매입하는 경기 부양책인 QE2가 종료될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케이스 헴브르 누빈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미국 증시를 QE2가 떠받쳤으나 올해 6월 종료되기 때문에 미 증시는 주요 상승 재료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꼽혔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의 강세장이 갑자기 약세장으로 바뀔 경우 이는 경제에 또다른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S&P의 와이스는 “지금의 주식시장 강세는 퇴직자나 고소득층에게 추가적인 부를 안겨주었지만 약세장으로 바뀔 경우 이들은 자산이 감소돼 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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