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한 ‘혈투’는 광해군 11년,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죽마고우 헌명(박희순)과 도영(진구) 그리고 탈영병 두수가 적의 추격 속에 만주 벌판 객잔으로 피신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칼끝이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누게 되면서 죽음보다 더 지독한 혈투를 벌이는 얘기를 그린다.
극중 세 명의 캐릭터 중 천민 출신의 두수를 연기한 고창석은 지난해 ‘의형제’와 ‘맨발의 꿈’ ‘헬로우 고스트’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차세대 신스틸러로 급부상 중인 배우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한 두수는 뒷돈 챙기기에 급급한 양반들에 의해 억울하게 징집 당해 전쟁터에 끌려가지만 탈영해 객잔으로 흘러드는 인물이다.
두수는 ‘혈투’에서 ‘헌명’과 ‘도영’보다 신분이 낮아 객잔에 함께 있는 동안에도 온갖 심부름 및 시중을 들며 불평을 쏟아낸다. 밥 짓고 청소하면서 온갖 불평을 하거나, 두 사람을 피해 객잔에서 도망 시도하지만 눈보라에 꽁꽁 얼어 다시 돌아오는 모습 등이 너무 코믹해 영화 중반까지 코믹 코드를 담당한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조선에 살아 돌아가고자 하는 광기가 폭발하면서 박희순, 진구와 불꽃 튀는 연기 혈투를 벌인다.
이번 영화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두수의 가족 역할로 실제 고창석 가족이 모두 출연한 점이다. 극중 딸과 아내로 출연한 배우가 실제 고창석의 가족이다.
이처럼 고창석은 ‘혈투’에서 코믹에서부터 광기어린 연기까지 입체적인 모습으로 충무로에 ‘포스트 송강호’로까지 불리고 있다. 그는 개봉 전날 진행된 ‘혈투-씨네토크’ 관객과의 대화에 촬영 스케줄로 불참하자 ‘왜 불참했냐’는 영화팬들의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영화 ‘혈투’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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