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서울 2군을 이끌었던 최진한 감독이 올해 경남FC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최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경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울보다는 경남에 있을 때 더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정다훤은 26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른 중국 프로리그 최다 우승팀(8회) 다롄 스더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7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 2-0 승리를 안겼다.
최진한 감독이 경기 후 "K리그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라고 웃음을 지어 보이긴 했지만, 최 감독으로서는 경남 지휘봉을 잡고 나서 홈 팬 앞에서 치른 첫 공식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의미가 남달랐다.
그것도 자신을 믿고 따라온 정다훤이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려줬으니 더욱 기쁠 법했다.
정다훤은 "최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경남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올해 목표는 "도움이든, 득점이든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올리는 것이다. 기회를 더 주면 그 이상도 욕심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다훤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충북대 재학 중일 때까지만 해도 공격수로 뛰었던 정다훤은 프로 입단 후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가 경남에 와서 다시 공격 쪽에서 역할을 맡았다.
기분 좋게 새 출발을 한 정다훤은 "제자리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면서 "경쟁은 당연하지만 내 장점을 살리고 동료나 코치진이 인정할 만큼 열심히 뛰면 내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를 다시 고쳐 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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