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27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발주처인 UAE 원자력전력공사(ENEC) 최고재무책임자(CFO)와 UAE측 금융자문사 임원이 오는 3월 중순께 한국을 방문해 수은과 파이낸싱(자금조달) 협상에 들어간다"며 "이 자리에서 UAE 원전사업의 총괄적인 추진 내용과 자금 조달 계획, 일정 등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UAE에 원전공사 의향서(LOI)를 제출할 당시 10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적어냈지만 구체적인 대출 조건은 정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번 UAE 원자력공사의 CFO 방문으로 수은의 자금조달 및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조건에 대해서는 "UAE 원전 금융은 10년간 대출이 이뤄지고 18년 상환 조건이다"며 "따라서 1년에 10억달러 정도의 대출이 나간다고 보면 되고 이는 수은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UAE 원전 대출은 수은 혼자서 감당해도 되지만 상업은행과 함께 대주단을 구성하려 한다"며 "상업은행도 이러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참여해 수출금융과 관련한 경쟁력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AE 국가신용등급이 우리나라보다 높아 자금조달 이후 대출 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공적 수출금융은 보조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OECD회원 국가이기 때문에 0등급이며, UAE는 3등급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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