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전 누가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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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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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 인출사태가 종료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저축은행 인수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정지 된 7개 저축은행 중 3~4개 정도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 금융지주사 뿐 아니라 2금융권에서도 부실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주사들, 저축銀 인수 긍정적 검토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업정지 된 부산, 대전,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 도민 등 7개 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영업재개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곧바로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영업정지 된 곳 중 부산저축은행계열은 중앙부산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부산, 부산2저축은행을 살리는 방향으로 자구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특히 부산저축은행계열은 자산이 10조원에 달해 웬만한 지방은행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곳이어서 인수전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향후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할 후보는 아무래도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사들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삼화저축은행의 '짝짓기'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 측은 "당분간은 삼화저축은행 인수 작업에 주력하지만, 괜찮은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가격이 적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저축은행은 인수 추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매각 대상 저축은행이 시장에 더 나오면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인수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금융권, 저축은행 인수 물밑경쟁
 
저축은행 인수전에 제2금융권에서도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 계열의 몇몇 제2금융권 회사들은 삼화저축은행 인수 때부터 상당한 관심을 뒀으며, 추가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7일 "제2금융권에서 저축은행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2금융권 회사들이 삼화저축은행 입찰 때도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저축은행 매물이)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또는 금융지주 계열의 캐피털사와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인수 후보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보험사나 증권사가 뛰어들 것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현대캐피탈, 효성캐피탈, 메리츠금융그룹, 교보생명, 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트라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매물로 나올 저축은행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겉으로 보이는 입장은 다들 조심스럽거나 부정적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 온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계획은 전혀 없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할 체력도 안되고 신용대출 업무 분야의 고객이 저축은행과 겹쳐 자산 구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도 "보험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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