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카드사가 주유소에 매기는 가맹점수수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거 대형유통점과도 가맹점수수료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카드업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드사들은 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야만 할까.
카드 고객들이 현금대신 카드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가맹점이라고 한다. 가맹점은 업종별로 주유소를 비롯해 숙박, 항공사, 대중교통, 백화점, 유통업체, 홈쇼핑 등 다양하며 현재 전국에 있는 가맹점 수만 190만개에 달한다.
가맹점은 카드사와 금융거래를 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한다. 즉, 개인이 카드로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카드사는 고객을 대신해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해주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가령 가맹점 입장에서는 현금을 일일이 받고 건네줘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고 외상거래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가 고객을 대신해 결제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외상값을 받지 못할 염려도 없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도입할 경우 가맹점으로선 외상거래가 가능해 매출 증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며 "가맹점수수료는 이러한 금융거래 서비스에 대한 대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가맹점 영업이 활성화돼야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카드사와 가맹점은 상생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현재 업종별로 가맹점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모두 다르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는 평균 2.1% 정도다.
대형마트는 1.6~1.8%, 백화점 1.8~2.0% 수준이며 주유소는 골프장과 함께 1.5%로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맹점수수료율이 다른 이유는 업종별로 카드결제 비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드결제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가맹점수수료율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결제 비중이 높을수록 각 카드사와 가맹점은 제휴 마케팅 등을 통해 얻는 매출 증대 효과가 서로 커 가맹점수수료율은 낮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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