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는 지난 2010년 5월 제보社에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17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9.1%로 늘렸다. 이번 투자 확대는 랑세스가 추진해온 ‘녹색 화학과 지속가능한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부틸고무 생산의 주 원료인 이소부틴(isobutene) 제조 시 석탄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기존의 이소부틴은 원유로부터 생산돼 환경오염 및 자원고갈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제보社가 개발 중인 옥수수 등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발효 공법과 랑세스가 개발 중인 이소부탄올을 이소부틴으로 전환하는 탈수 공법을 결합하면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소부틴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랑세스의 탈수 공법은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바이오 기반 소재로도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부틸고무 생산이 가능하다. 부틸고무는 공기와 습기가 침투하지 않는 유일한 합성고무로, 이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타이어 제조 분야는 랑세스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랑세스는 세계 2위의 부틸고무 생산업체로 캐나다 사니아(Sarnia) 및 벨기에 즈빈드레비치 (Zwijndrecht)에 부틸고무 공장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약 4억 유로(미화 5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틸고무 생산시설을 착공한 바 있으며, 2013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랑세스 악셀 C. 하이트만 회장은 “랑세스는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업체이자 이소부틴의 최대 소비업체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고무산업에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가능 자원을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랑세스와 제보社는 향후 10년에 걸쳐 바이오 기반 이소부탄올에 관한 독점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현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제보社의 이소부탄올은 특수 화학제품으로 사용 가능하며 플라스틱, 섬유, 고무 및 다른 종류의 폴리머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제보社는 이소부탄올을 2012년 1분기까지 연산 5만t, 2015년까지는 연산 약 10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주로는 랑세스를 비롯해 리처드 브랜슨이 운영하는 버진 그린 펀드(Virgin Green Fund)와 프랑스 석유화학 전문회사 토탈(Total) 등이 있다.
랑세스와 제보社는 오는 5월 캐나타 토론토에서 열리는 세계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프로세싱 회의(World Congress on Industrial Biotechnology and Bioprocessing)에 참가해 첨단 바이오 연료와 신재생 화학물질의 상용화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기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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