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돌파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개인ㆍ기관이 2월 들어 각각 1조7100억원ㆍ1조540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조4600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가는 악재를 흡수하면서 반등할 저점으로 1860~1900선을 제시했다. 이 시기 저점매수에 나설 만한 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주가 가장 많이 꼽혔다.
28일 한국거래소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월 들어 이날까지 6.30%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전환 어려워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에 외국인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외국인은 2월에만 3조4688억원을 순매도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공백을 국내에서 메워야 하지만 현재 연기금ㆍ랩 자금을 제외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며 "이를 감안하면 3월 수급여건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이 정치적으로 심각한 혼란을 겪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출구전략을 논의하게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유동성 효과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악재 내성은 강해질 것
잇따르는 악재에 대한 내성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작년 상반기 남유럽 재정위기 국면에서 경험한 것처럼 강세장에서도 10% 내외 조정을 보였지만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악재 여파로 기업 이익 일부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도 국제 경쟁력과 이익 안정성을 여러 차례 확인시켰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사태가 다른 주요 산유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낮은 만큼 유가는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주요 산유국은 리비아에 비해 양호한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2004~2008년 유가 급등기에 주요 산유국이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린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밑돌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조언이다. 이런 시기 살 만한 종목으로는 한결같이 IT주가 꼽혔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주는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미국 IT산업 환경 개선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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