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사가 국내에 들여 온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브랜드 피나이더 제품이었다. 가격대가 25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크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정미숙 한국메사 이사는 "최근 자기 만족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대변하는 패션잡화 쪽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나이더는 지난해 국내 런칭 이후 인기제품의 판매 물량이 부족해 이탈리아 현지 7개 매장에 진열된 제품까지 모두 가져오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당시 국내에 들여온 제품은 40만~140만원대 필기구였다.
330㎡(100평) 규모로 마련된 매장 내에는 현재 30~50대 남성 고객을 위한 10여개 해외명품급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피나이더는 가죽 패션잡화 위주로 전시 판매 중이다.
강현옥 신세계백화점 매니저는 "아직까지는 피나이더 제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매장을 찾는 비율은 전체의 10% 정도지만, 매장 곳곳을 둘러보다가 새롭고 신선한 피나이더를 발견하곤 발길을 멈추는 고객이 예상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피나이더 브랜드를 접한 뒤 한국 매장을 방문했다는 고객도 있었다고 강 매니저는 귀뜸했다.
피나이더 제품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 설날과 발렌타인데이 때 매출 대박을 터뜨린 것도 이 때문. 나폴레옹과 스탕달, 찰스 디킨스, 헨리포드를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사들이 피나이더 애호가였다는 점도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강 매니저는 "올 설날과 발렌타이데이 기간 판매량이 평일대비 4~5배나 증가했다"며 "40~50대 연령층에서 선물하는 용도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렸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7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G8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피나이더 데스크패드와 각종 지류가 제공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 문의도 빗발쳤다.
강 매니저는 "최근 데스크패드를 구해달라는 고객이 있었다. G8 정상회담 효과가 컸던 것 같다"며 "데스크패드 외에도 이 달에만 확보 물량이 부족해 해외 바잉(Buying)을 요청한 건수도 3건에 이른다. 이는 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미비하지만, 초고가인데다 입점 1달여만에 거둔 성과치곤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피나이더는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홈페이지(www.pineiderkorea.com)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미숙 한국메사 이사는 "최근 그루밍족, 꽃중년 등 남성의 외모나 패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들과는 다른 희소성(Something Special)을 가진 소품으로 멋을 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