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5월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제약과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 의료기기 등 5개 신수종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그 동안 다양한 지역을 대상사업지로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인프라가 갖춰진 송도국제도시를 최종 낙점된 것이다
삼성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지구를 사업 부지로 선정함에 따라 그동안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으로서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삼성이 인천을 선택한 이유
삼성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지구를 사업부지로 선정한 이유로 입지조건을 강조했다.
인천 송도에서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까지는 20~25분 거리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주변 자유무역지대에는 246만7천㎡의 공항물류단지가 계획돼 있고, 현재 1단계(99만2천㎡)가 운영 중에 있다.
현재 1단계 공항물류단지 계약사 중에서는 삼성전자로지텍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공항과 가깝고 국제적 수준의 물류지원 기능을 갖춘 곳은 우리나라에서 인천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 삼성의 '바이오 신약' 개발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을 향한 3단계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한 첫 번째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이 우선 추진하는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이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 기간이 지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이다.
오리지널과 같은 효능·품질·안전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값은 싸서 의약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삼성 혼자 투자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국내 대기업이 수도권에 새로 공장을 더 짓지 못하게 하는 수도권 정비법 등의 여러 규제가 있어 합작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천경제청, 삼성 ‘유치’로 경제성장 구축
인천시는 이번 삼성의 투자가 경제자유구역을 살리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유치가 부진해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는데 세계적 기업인 삼성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송도에 자리잡고 있거나 곧 들어설 여러 바이오 분야 회사와 연구소, 병원, 대학 등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켜 산·학·연 협력체계가 갖춰질 가능성도 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 진입을 위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맞춤·재생의학 분야 기반 조성 및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송도 바이오메디파크 육성계획이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삼성의 결정은 국내 대기업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투자 결정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돼 대한항공이 용유·무의 관광단지에 계획한 마리나 사업도 곧 결실을 볼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존슨도 곧 의료장비 훈련센터 투자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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