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시위대가 제2항만 소하르항 접근 도로를 봉쇄하면서 석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700여명은 이날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소하르항으로 통하는 도로들을 트럭들로 막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리는 모든 국민에게 석유의 부(富)가 공평하게 분배되길 원한다"며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 규모가 줄어 더 많은 일자리가 오만인들에게 돌아가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항만 관계자는 "소하르항에서 하루 평균 16만 배럴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석유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에는 소하르 내 대형 슈퍼마켓에서 약탈행위 뒤 화재가 발생하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앞서 27일에는 소하르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 작전 중 고무총탄을 쏴 모두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병원 의료진은 전했다. 그러나 오만 정부는 사망자가 1명 뿐이라고 밝혔다.
오만은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1970년 영국의 지원을 받아 아버지를 밀어내고 왕좌에 오른 카부스 국왕은 올해 70세지만 슬하에 자녀가 없고 후계자도 없다.
그는 권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인척들을 정부 요직에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부스 국왕은 시위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난 26일 개각을 단행하는 한편 일자리 5만개 창출과 구직자에게 매달 390달러(약 4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오만은 원유 매장량이나 생산량이 이웃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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