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명박 대통령 제92주년 3·1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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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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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아흔 두 번째 맞는 3·1절을 함께 경축합니다.
 
 조국 독립의 그날을 그리며 고난의 가시밭길 속에서 피 흘린 애국선열들의 영령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조국과 영욕을 함께 해 온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온 국민과 함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92년 전 오늘,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권에 맞서 인류의 보편적인 양심과 민족의 자결을 외치는 자유의 횃불이 삼천리강산에 힘차게 타올랐습니다.
 
 33인의 민족대표들은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했습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서울에서 평안도 벽촌의 산골까지,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메아리쳤습니다.
 
 일제의 잔혹한 총칼도, 사나운 말발굽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부, 남녀노소, 천도교, 기독교, 불교, 유교, 어린 학생들로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어깨와 어깨를 부여잡고, 민족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습니다.
 
 뜨거운 나라 사랑의 용광로 속에서 우리는 오로지 대한국인이었습니다.
 
 모든 인간이 본래 자유인이듯 대한 사람이 자유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민주공화제의 이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근대국가의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19세기말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세계사의 흐름에 뒤져 나라의 주권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자유와 민주를 향한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첫 출발이자 자주독립 정신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조국의 독립을 이룩하고 이 땅 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어떤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땀과 눈물로 오늘의 번영을 일구어 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리나라를 ‘완전한 민주국가’ 26개국의 일원이자, 아시아 최고의 민주국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상은 더 높고 우리의 꿈은 더 크기에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 선진일류국가가 바로 우리의 꿈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져야 하겠습니다.
 이념논쟁을 뛰어넘어, 서민을 잘 살게 하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는 하나 되는 사회, 국민이 편안한 나라, 친서민 중도실용주의가 가려고 하는 길입니다.
 
 누구나 기회를 얻고, 땀 흘린 사람은 정당한 결실을 거두며, 넘어진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선진일류국가의 윤리적·실천적 인프라인 공정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주의였습니다.
 
 기미독립선언문은 ‘인류평등의 대의‘를 바탕으로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개조의 큰 이상을 밝혔습니다.
 
 전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각자의 삶을 누리자는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正權)’는 세계 피압박 민족의 보편적 이념이 되었습니다.
 
 3·1운동에 이어 이집트와 터키, 필리핀과 인도 등 세계 각지의 민족자결 투쟁이 불 붙었습니다.
 
 3·1운동은 세계사의 앞길을 연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선조들이 꿈꾸던 나라,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은 서울G20정상회의를 통해 개발의제 등 21세기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성숙한 세계국가 시대, 대한민국의 주역은 G20세대의 젊은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지난 세대는 한국의 최고, 아시아의 최고가 꿈이었다면,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제일을 향해 겨루는 패기 넘치는 세대입니다.
 
 스포츠,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녀월드컵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G20세대의 패기를 세계에 한껏 과시했습니다.
 
 ‘한류’가 글로벌화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우리 젊은 과학자들의 논문이 실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세계 곳곳에서 열정을 바치는 젊은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 북한의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자 철모에 불이 붙은 것도 모른 채, 용감히 싸웠고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에 다투어 자원했습니다.
 
 G20세대, 바로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러운 대한국인이자 성숙한 ‘세계시민’입니다.
 
 선진일류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여러분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아시아 시민 여러분, 동아시아가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동아시아의 평화는 인류의 앞날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천 년의 역사에서 우리는 오랜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이래 우리는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습니다.
 
 3·1운동은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고, 온 세계에 ‘정의, 인도, 존영’이 가득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총칼로 억압받으면서도 “남을 파괴하지 않고 자기를 건설함으로써 스스로의 신운명을 개척”하고자 한 적극적 정신이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해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양국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냉전을 넘어 세계화로 가는 21세기에 이제 20세기의 유산을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도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물결에 함께 하기를 촉구합니다.
 
 많은 나라를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민족만이 역사의 흐름에 낙후되어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입니다.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염원한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입니다.
 
 하나 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세계의 대륙과 해양, 동과 서, 남과 북을 잇는 새로운 번영의 교차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적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세계 경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가가 급상승 하고, 생활 물가가 위협을 받으면서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경제 위기 때 신년 초부터 정부는 비상경제정부를 선포하고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 모든 국민들이 함께해서 우리는 극복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제, 다시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저부터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선진일류국가 달성에 매진하겠습니다.
 
 우리 다 함께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3월1일
 대통령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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