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출기업 19% “위험관리 차원에서 부분 철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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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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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중동 진출기업 조사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이집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리비아 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진출기업들의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동 거래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중동사태에 대한 우리기업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지 사업을 부분 철수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곳 중 1곳(18.7%)에 이르렀다.

응답기업의 70.9%는 ‘현지 사업을 일단 유지하겠다’고 관망의사를 밝혔고, 10.4%는 오히려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기 위해 사업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사태에 대해서는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의 64.0%는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고 밝혔고 ‘사태가 장기화되고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7.4%에 이르렀다. ‘주변국의 도움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안정될 것’이란 응답은 28.6%에 불과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동지역은 해외건설의 66%를 담당하고 전체 원유의 82%를 수입하는 지역으로 섣불리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정부가 나서 공사대금 수령대책과 피해보상 대책을 강구해 중동지역의 기업 엑소더스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A건설사는 “오랫동안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사업의 전면 철수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중동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 뚜렷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사태가 악화되어 피해가 발생한다면 사진촬영 등을 통해 파손현황을 꼼꼼히 기록하고 현장을 잘 보존해 추후에 최대한 보상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과 거래하는 무역업체 B사도 “현지에서 통관이 지연되고 신용장 신규개설도 어려워 수출품의 신규선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입찰마저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사업이 20~30%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은 가장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대중동 투자처로 UAE(26.4%)를 꼽았고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24.7%), 이란(10.1%), 쿠웨이트(7.2%), 카타르(6.6%), 이라크(4.7%) 등의 순이었다.

향후 3년간 중동시장에서 유망한 사업분야로는 ‘건설/플랜트’(39.4%), ‘에너지/자원’(24.1%), ‘석유화학’(19.7%), ‘자동차/전자제품 등 소비재’(11.8%) 순이었다.

현재까지의 대중동 비즈니스의 애로사항으로는 ‘안전리스크’(29.6%)를 1순위로 꼽았고, 다음으로 ‘시장정보 부족’(24.6%), ‘수익성 확보 곤란’(8.9%), ‘법·제도 미비’(8.9%), ‘현지화(스폰서) 제도’(7.9%)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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