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 및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SK·한화그룹이 중국 장쑤(江蘇)성 대풍항 경제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침을 세우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풍항개발청 고위 관계자는 “대풍항 산업지구 내 석유화학단지에 한국 기업인 SK와 한화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베이징에서 만나 투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장쑤(江蘇)성에 위치한 대풍항은 수심이 깊고, 사용 가능한 해안선의 총 길이 17km로 10만t급 화물선이 출입할 수 있다.
또한 대풍항은 상해항과 연운항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과도 근접해 있어 지리적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쑤성위원회와 성정부가 계획한 연해개발전략에 따라 대풍항 경제구는 △목재가공산업단지 △석유화학산업단지 △바이오·의료산업단지 △신소재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농업과학기술단지 등으로 나뉘어서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SK와 한화가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석유화학산업단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한화는 최근 석유화한 계열사를 통해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중국 저장(浙江省)성 닝보(寧波)시에 PVC(폴리염화비닐)공장을 설립했다. 총 3억4000만 달러(한화 3800억원)를 투자된 이 공장은 23만㎡의 면적에 연간 30만t의 PVC 생산능력을 갖췄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내수 중심의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화하는 것이 당면 목표”라며 “이번 닝보 PVC 공장은 한화 글로벌화의 첫단추”라고 강조했다.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역시 지난 1월 “올해 5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며 “중국 사업은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연간 생산량 80만t 규모의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을 짓는 ‘우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2년에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산 80만t 규모의 에틸렌 외에도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30만t,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30만t, 폴리프로필렌(PP) 40만t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될 예정이다.
이들 한국 기업 외에도 대풍항 경제구에는 중국 현지 기업과 싱가포르, 베네수엘라 업체들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화공그룹이 8억 위엔을 투자한 애폭시 프로판 프로젝트와 60억 위엔을 투자한 CPP프로젝트, 홍콩혐흠그룹의 생물질 디젤유 및 화력 발전 프로젝트 등이 추진 중에 있다. 싱가포르와 베네수엘라 양국 회사가 합작해 50억 위엔을 투자, 건설할 100만㎡의 석유저장고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카오후아(曹驊) 대풍항 경제구 부주임은 “이미 미국, 일본, 홍콩 등 외국 기업들과 중국 내 지역정부로부터 150여개 이르는 프로젝트를 유치했다”며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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