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파마가 일반적이었던 시절 커트에 집중하면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단발머리 커트로 이름을 알렸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전업 주부로 지내다 30대 중반의 나이였던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의 윌프레드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이후 헨리 벤델 미용실에서 당시 유명 헤어디자이너였던 폴 미첼에게 배웠으며 뉴욕의 크림퍼스 미용실에서 헤어 드레서로 일하다가 귀국, 1972년 서울 도큐호텔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미용실’을 열었다.
1979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미용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고 같은 해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말년에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면서 2003년에는 경남 통영에서 식당을 열기도 했으며 2009년 자신의 삶을 담은 책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를 펴냈다.
빈소는 서울삼성의료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7.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