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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여야 영수회담)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 앞서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각 정당 대표, 4부 요인, 그리고 종단대표 등과 만나 약 20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손 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자 손 대표도 “건강하시죠”라고 화답했으며, “언제 한 번 봐요”란 이 대통령의 물음에 손 대표도 “예”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 대통령은 “내가 손 대표를 잘 모셔야죠”라며 환담회장에 준비돼 있던 케이크 등을 권하며 “아침식사는 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 자리를 함께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두 사람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웃으며 말하자, 이 대통령도 “정치만 안 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라며 함께 웃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조건 걸지 말고 (대통령과) 무조건 만나야죠”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말엔 따로 답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손 대표가 웃으며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며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신년 방송좌담회를 통해 “연초니까 한 번 만나야겠다”며 손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두 사람의 회동이 민주당의 국회 등원 조건과 맞물리면서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나머지 결국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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